컨트롤박스 제작

EMC 인증을 위한 컨트롤박스 테스트 절차

limit-issue 2025. 8. 10. 16:12

산업 현장에서 사용되는 컨트롤박스(제어반·제어함)는 기계와 전기 설비의 중추로서 여러 전자 부품과 통신선, 전원선이 함께 모여 있습니다. 이 때문에 외부 전자기장에 의한 오작동(내성 문제)과, 반대로 컨트롤박스 자체에서 발생하는 전파(방출 문제)가 주변 장비에 간섭을 일으킬 가능성이 큽니다. 제품을 국내외 시장에 출시하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의 전자파 규정(예: 유럽 CE의 EMC 지침, 한국의 KC 전자파 적합성 등)을 충족해야 하며, 이를 위해 실측 시험과 문서화된 절차를 통해 EMC 인증을 획득해야 합니다. 다음 본문은 어떤 표준을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지, 시험 전 준비와 장비 구성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각 시험(방사·전도·면역)의 핵심 절차와 실무 팁은 무엇인지 순서대로 설명합니다. 실무자가 공장이나 시험소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체크리스트와 주의사 항을 담았습니다.

 

컨트롤박스 EMC

컨트롤박스 EMC 인증에서 적용할 표준과 범위

 

컨트롤박스는 ‘산업 환경’에서 운용되는 설비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아 먼저 적용할 EMC 표준 군을 결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대표적인 국제적 가이드라인으로는 산업용 면역성 요구를 다루는 IEC 61000-6-2(제네릭 면역 기준)와 산업용 방출 요구를 다루는 IEC 61000-6-4(제네릭 방출 기준)가 있습니다. 구체적 시험 항목은 IEC 61000-4-x 계열(예: ESD: 4-2, Radiated RF: 4-3, EFT/Burst: 4-4, Surge: 4-5 등)에 의해 정의되며, 방사·전도 항목은 CISPR 규격(예: CISPR 11 등)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표준은 제품의 용도, 설치 환경(공장 내부/외부, 배전 형태), 그리고 통신 기능 유무에 따라 선택·조합하여 적용합니다. 국내 시장을 목표로 할 때는 KC 전자파 적합성 절차(적합 인증·적합 등록·잠정 인증 구분)에 따라 시험 범위와 제출 서류가 달라지므로, KC 등록 대상인지 여부를 사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표준을 잘못 선택하면 시험 실패로 반복 시험 및 일정 지연이 발생하므로, 설계 단계에서 규격 적용 범위를 명확히 정하고 시험소와 사전 협의하는 것이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는 첫걸음입니다.

 

 

컨트롤박스 시험 전 준비와 계측 환경 구성

 

시험을 시작하기 전의 준비는 합격률을 크게 좌우합니다. 우선 컨트롤박스는 실사용 상태를 최대한 재현한 상태로 준비해야 합니다. 내부 구성품(PLC, 인버터, 센서, 접지 등)을 실제 선정한 부품으로 장착하고, 외부 배선(입출력 케이블, 통신선, 전원선)은 최장 예상 길이와 커넥터 상태를 포함해 준비합니다. 시험실 환경은 규격에 맞는 안테나, 전파 흡수실(무반사 방사 시험실), 리스너(EMI 수신기), LISN(전원선 측정용), CDN(신호선 결합/분리 장치) 등 표준 장비로 구성되어야 하며, 테스트 장비의 교정 성적서(최신 교정일 기준) 준비는 필수입니다. 면역 시험의 경우 ESD 건(방전기), RF 신호발생기 및 안테나, EFT 발생기, Surge 생성기 등 항목별 전용 발생기와 시뮬레이션 장비를 사용합니다. 또한 컨트롤박스의 접지 처리 방식(프레임 접지·흐름 접지 등)을 시험 규정에 맞게 연결하고, 시험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서지 시험으로 인한 부품 파손 등)을 고려해 보조 차단장치와 보호 회로를 마련해야 합니다. 사전 점검 목록에는 장비 외관, 커넥터 잠금 상태, 내부 배선 고정 여부, 방열·환기 조건, 소프트웨어 초기화 상태(펌웨어의 안전한 동작 모드) 등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시험 전 ‘사전 적합성(Pre-compliance)’ 검사를 자체적으로 수행하면 본시험 실패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컨트롤박스에 대한 표준별 시험 절차와 실무 팁

 

시험 절차는 크게 방사와 전도 방출 시험, 그리고 면역(내성) 시험으로 나뉩니다. 방사·전도 방출 시험에서는 EUT(Equipment Under Test, 시험대상 장비)를 규정된 안테나 및 LISN을 통해 측정하고 규격 치와 비교합니다. 실무적으로는 케이블 배치, 접지 연결, 금속판(턴테이블) 위치가 측정값에 큰 영향을 주므로, 규격에 명시된 피팅 포인트와 케이블 라우팅을 정확히 재현해야 합니다. 면역 시험은 항목별로 시험 레벨과 시험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예를 들어 ESD(IEC 61000-4-2)는 접촉·공간 방전에 대한 수 kV 레벨, Radiated RF(IEC 61000-4-3)는 규정된 전계 강도(예: 3 V/m, 10 V/m 등)와 주파수 스윕 시간, EFT(IEC 61000-4-4)는 반복적인 펄스 등으로 구성됩니다. Surge(IEC 61000-4-5)는 전원선·신호선에 인가되는 높은 에너지 펄스를 모사하므로 특히 전원 입력단과 접지 구성에 주의해야 합니다. 실무 팁으로는 시험 중 EUT의 소프트웨어 상태 로그를 동시 수집하여 이상 동작의 원인을 전자기 이벤트와 타임스탬프 기반으로 연동하는 것이 문제 원인 규명에 결정적입니다. 또한 면역 시험에서 실패가 발생하면 우선 물리적 배선·차폐·필터링을 점검하고, 필요시 페라이트, LC 필터, 서지 보호기 추가를 통해 개선한 뒤 재시험을 진행합니다. 마지막으로, 각 시험에서 얻은 측정값과 조건(배선 상태, 온·습도, 접지방식 등)을 상세히 기록하면 향후 설계 개선과 인증 문서 작성에 큰 도움이 됩니다.

 

컨트롤박스 EMC 인증: 요약과 현장 적용 권장 사항

 

EMC 인증은 단순한 ‘시험 통과’가 아니라 제품이 실제 운영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동작하고 주변 장비에 해를 끼치지 않는지를 증명하는 과정입니다. 핵심은 적합한 표준 선택, 현실적인 사용 조건 재현, 시험 전 사전 검증, 시험 환경과 장비의 정확한 구성, 그리고 시험 결과의 면밀한 기록과 개선 조치입니다. 국제표준(예: IEC 61000-6-2/6-4, IEC 61000-4-x 계열, CISPR 11)과 국내 KC 규정의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설계 초기부터 EMC 관점을 반영하면 인증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실무적으로는 사내에서 가능한 범위의 프리컴플라이언스 측정을 정례화하고, 주요 실패 원인을 데이터베이스화하여 설계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할 것을 권합니다. 마지막으로 시험소 선택 시에는 해당 표준·제품군에 대한 시험 경험과 교정 이력, 시험 보고서의 신뢰도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사전기준서(pre-test plan)를 시험소와 함께 작성해 인증 절차를 관리하면 일정 지연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국내 KC 전자파 적합성 제도와 국제 표준의 차이를 사전에 확인하고, 수출 대상국별 요구사항(예: 유럽 CE, 미국 FCC 등)도 함께 계획하면 출시 후 리콜·재시험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